국내 골프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470만명이라고 한다. 20년전만 해도 골프 찬양론자들은 배척당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돌멩이 치기가 원형(原型)이라거나, 고대 네덜란드 어린이들이 막대기로 공을 치던 ‘콜프(kolf)’에서 비롯됐다거나 하는 골프의 기원에 관한 ‘정설’들로 미뤄 골프는 태생적으로 ‘귀족 놀음’은 아니었다.
영국 잡지 ‘Golf World’는 18홀을 돌면 고강도 트레이닝 45분, 달리기 2시간을 하는 것과 같다며 골프의 운동효과를 평가했다.
무엇보다 골프는 멘탈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골프는 ▷안전한 루트의 선택 능력 ▷성공을 부르는 평상심과 루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집중력 ▷성공 직전의 무기(웨지와 퍼터)를 소중히 여기는 버릇 등을 기른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에 당구장 1만5000여개, PC방 1만3000여개인데, 골프시설도 어느덧 9000개를 헤아린다. 골프 대중화가 활짝 열렸고, 골프 최강국으로의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거센 여풍에 밀려 남자골프가 힘들다. 여자대회는 24개인데, 남자대회는 14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주)헤럴드와 많은 기업들이 뜻을 모아 시즌 마지막 대회(10월 29일~11월 1일)를 열기로 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정식종목인데, 딸만큼 아들도 열심히 성원했으면 좋겠다. 이젠 남자골프를 지원하는 일도 사회공헌이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