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부를 보면 중국의 3대업적은 첫째 5000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로 통일을 이룩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토지개혁으로 농민의 생존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고, 세째는 신분제도를 혁파해 평등사회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3대 금기는 마오쩌둥에 대한 험담과 공산당에 대한 비판,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이며, 중국의 3독은 담배와 여자와 술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G2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 유럽 등의 경제전쟁을 뼈대로 중국의 부패와 꽌시(關係)문화, 접대문화 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중국에 대해 아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안다고 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말한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략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경제전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속살과 경제전쟁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훌륭한 텍스트로, 출간 이후 70만부가 팔린 ‘정글만리’가 내년 봄 중국에서 출판될 것이라고 한다. 당초 중국의 명암을 고스란히 드러내 중국 내 출판 가능성에 의문이 있었으나 지난달 베이징 도서전을 계기로 판권 판매가 이뤄졌다. 한국의 대표작가가 그린 중국의 실체에 대해 현지의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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