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등불이 보인다.’ 1927년 5월 21일 밤, 뉴욕에서 파리까지 33시간을 쉬지 않고 날아온 찰스 린드버그 눈앞에 에펠탑이 들어왔다. “지금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라도 미래에는 현실이 될 것”이란 그의 말처럼 불가능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이야 뉴욕에서 파리를 오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5000㎞가 넘는 대서양을 쉬지 않고 비행하는 일은 당시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도계도 속도계도 없이, 심지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낙하산까지 버린 린드버그는 대서양 횡단에 목숨을 걸었고, 비행기가 개발된 뒤 모든 이의 꿈을 이뤘다. 아들이 유괴되고, 나치정권 지지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서양에 빠지지 않고 파리의 등불을 본 그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너무도 간절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비행기 없이도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란 그의 말과 함께.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