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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직속 상사의 명을 따르라
‘플랜트 회사 설계팀에 근무하는 1년차 직장인입니다. 6개월 본사 근무 후에 3개월간 현장파견을 나왔는데, 현장에서 시공 부분까지 보아주다 보니까 제 일은 끝났는데도 3개월을 더 연장하게 되어서 본사로 복귀를 못하고 있습니다. 본사 과장님은 빨리 복귀하라고 성화를 부리는데 현장 이사님은 놓아주지 않고, 또 설계 일만 보면 돌아가는 게 맞지만 현장 프로젝트 전체를 보면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두 분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분은 빨리 본사로 돌아가는 게 정답이다. 연장 3개월까지는 ‘이거나 저거나 다 회사일이다’는 명분이 통하지만 이 기간이 더 길어지면 그때는 ‘당신 소속이 설계팀이냐 시공팀이냐’ 하는 문제가 반드시 대두된다. 특히 이분이 설계 일만 보면 돌아가는 게 맞지만 현장 프로젝트 전체를 보면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스스로 판단한다는 부분은 회사 일 전체를 보면서 자발적으로 상황을 분석하는 건데, 기특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현장 이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확률이 높고, 이를 근거로 직속 상사의 명을 무시하고 있는 자신의 잘못된 거취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사 과장이 현장 이사와 조율하지 않는 이유는 안 하는 게 아니라 직급으로 눌리기 때문에 말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면 과장이 본사 고위층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그때는 현장 이사도 발을 빼 버려서 이분만 명령불복종의 책임을 지게 될 확률이 높다. 직장인들이여!! 두 상사의 명이 다를 때 일단 직속 상사의 명을 따르라. 그것이 조직 통솔의 원리다. 이분을 현장에 두려면 현장 이사가 본사 과장을 설득하는 것이 옳은 수순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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