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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결국, 위기는 기회…기업은 이를 감지하고 변화에 도전해야 발전
찰스다윈은 말했다. “강인한 종이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 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곰은 먹을 게 부족하면 몸의 보일러 가동률을 50% 낮춰 겨울잠을 자고, 토끼는 빠르고 강한 포식자들을 피해 밤에 먹이를 찾아나선다. 청개구리는 주위의 색에 맞춰 피부의 색상을 바꾸고 몸을 숨긴다. 환경이 바뀌고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그에 맞춰 변화하고 적응하며 생존해 나가는 것이다.

필자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재난, 재해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하는 게 있다. 자칫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만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생존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기일수록 동물적 감각이 필요하다.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과거 원화절상 시기 때보다 세계 교역이 빠르게 늘지 않고 선진국들이 적자 축소 노력을 하고 있어 수출 등 실물경제에 대한 위협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많은 기업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도산하는 등 부실한 재무상황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어 우리경제가 올해 말과 내년 초 결정적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전반에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이다. 이미 발생한 위기상황,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요인을 지속적으로 예측ㆍ관리하고, 이를 발판 삼아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위기상황일수록 신기술ㆍ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미래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이를 공유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기민한 감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생존해 온 세계적인 기업도 있다. 200년 이상 장수경영을 펼쳐온 듀폰의 경우, 계열사인 웰밍턴호텔의 금융고객이 격감하는 현상을 통해 위기를 감지하고 대처해 금융위기에도 굳건히 살아남았다. 평소 시장동향 분석자료나 경제연구소의 발표, 뉴스 등을 놓치지 않고 체크하는 것만으로 안팎의 위기신호를 알아챌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시간에 쫓겨 이러한 자료를 찾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직원들과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자 경제전반, 산업전반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보내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이뤄지고 위기의식 또한 공유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이점도 생겼다. 여기에 전사적관리시스템(ERP) 등과 같은 분석체계를 활용하고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한다면 내부 위기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경비절감, 원가개선,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져놓는다면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연구와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시장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성을 기를 수 있다. 시장변화에 휘둘리기보다는 기업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변화하는 주변환경에 맞춰 기업체질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웰크론그룹은 최근 건강, 물, 에너지 환경을 테마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해수담수화 설비, 방탄복, 멤브레인소재 등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오랜 시간 투자해 왔다. 특히 경제전반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은 웰크론그룹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변수는 더욱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기회는 많아졌다.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뒤흔들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며, 중소기업도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다.

상투적인 얘기지만 결국 위기는 기회이며, 위기를 잘 관리하고 대응한다면 이전보다 한층 더 발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은 상투적이지 않다. 기업은 동물적 감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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