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출장기록을 2130경기로 이어가던 ‘위대한 철마’는 1939년 5월 2일 자진해서 라인업에서 빠진다. 두 달 뒤인 7월 4일 뉴욕양키스 홈구장에 루 게릭이 힘겹게 섰다.
“제게 닥친 불운에 대해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지구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300단어밖에 안된 미국 최고의 고별사이자, 야구장에서 목격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이렇게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 동안 493개의 홈런을 치고, 평균타율이 3할4푼에 2130경기를 뛰던 철마는 이름도 모를 신경이상증세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 연설 2년 뒤 훗날에 가서야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육위축가쪽증후군으로 3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철마의 퇴장과 함께 그의 등번호 4번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영구 결번됐다.
“제게 불운이 닥쳤을지 몰라도, 사는 동안 중요한 것도 엄청나게 많이 얻었습니다.” 은퇴사는 이렇게 매듭됐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