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승진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매달릴 위험성이 있고, 너무 늦으면 주변으로부터 오염될 위험성이 커진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인사공문이 발표되기 직전 따로 불러서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자칫 동료와 같이 알게 되면 충격이 크고, 바로 주변에서 ‘야, 당신이 되어야 하는데 지점장이 눈이 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당사자를 충동질하게 된다. 한번 억울하다고 마음먹으면 설득하기 참 어려워진다. 두 번째는 애원하면 안 된다. ‘야 나를 봐서 네가 참아라’는 식인데 이건 자칫하면 인사에 잘못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서 더 어려워진다. 세 번째는 선공약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아, 알았어. 이번은 끝났고 내년에 보자’는 식으로 순간을 넘기려고 하는데 1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내년 승진은 내년 인사고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도 맞지 않다. 마지막은 상사 핑계다. ‘나는 승진시키려 했는데 이사님이 안 된다고 하는 걸 어쩌란 말이냐?’ 이러면 책임은 모면할지 몰라도 만에 하나 ‘그러면 이사님에게 직접 가서 따지겠다’고 나오면 입장이 더 곤란해지므로 떳떳하게 사실을 밝히는 게 가장 좋다.
상사들이여!! 승진에서 탈락한 부하를 설득할 때 현재를 위로하려 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게 하라. 그러려면 여러 말 말고 ‘그래 자네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이렇게 물어보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