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긴 수염을 기르고 빨간 옷과 빨간 장화를 신은 모습을 띤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00년대 많은 작가와 만화가들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후덕하고 인자한 이미지의 산타클로스를 만들어냈다. 이 시기에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로 자리를 잡으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의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도 자리를 잡았다. 산타가 오늘날의 모습을 띤 것은 1932년 코카콜라가 광고모델로 빨간색 옷과 흰 수염의 산타 만화를 선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산타클로스가 탄생하고 확산된 데에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선 선행과 나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업이나 공공기관, 각종 단체의 임직원들이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장애인시설,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봉사와 나눔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3년 세밑에 산타클로스의 마음이 더욱 절실한 것은 올해 유난히 대형 사건과 아픔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선행과 산타의 선물이 단지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해준 문화부장/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