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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괴담과 악성루머 유포자 반드시 찾아내길
괴담과 악성루머가 우리 사회에 다시 판치고 있다. 이번에는 민영화 관련 괴담과 연예인 성매매 의혹사건 관련 내용까지 혼재돼 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괴담과 악성루머가 이처럼 판친다는 것은 사회가 병들고 있다는 증거다.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그로 인해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괴담과 악성루머가 끼치는 폐단은 심각하다. 더 치명적인 것은 확산속도다. 입에서 귀로 전해지던 과거와는 달리 첨단시대에 걸맞게 각종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진다는 게 문제다. 정부는 민영화 의사 없다는 데도 “철도 민영화 하면 우리 다 죽는다” “버스비 1만원, 지하철 2만원, 물 한 잔 4만원, 감기약 20만원, 난방비 100만원, 맹장수술 1억원, 항암치료 5억원” 등 하나같이 황당한 내용들이다.

크게 우려되는 것은 이런 내용이 청소년들에게까지 거침없이 퍼진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임신이나 육아 등 민감 계층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한국은 199만원, 미국은 1996만원, 맹장수술은 한국은 221만원, 미국은 1513만원이라며 이대로 가면 한국이 미국처럼 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보인다.

괴담과 악성루머로 호되게 홍역을 치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권력과 부를 누리는 자들이 기생놀음 즐기려 뚫는 큰 길”이라는 반대진영의 낭설에서부터, 치졸의 극치를 보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괴담까지 틈만 나면 고질병으로 도졌다. “FTA가 발효되면 수돗물 대신 빗물을 받아먹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 “소로 만든 화장품이나 기저귀를 써도 광우병에 걸린다” 등은 지극히 일부였을 뿐이다. 이것도 모자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 구미 불산 유출사고 등을 둘러싸고도 괴담이 괴담의 꼬리를 물었다. 장기적출을 노린 납치와 인신매매 소문도 동네와 시내를 구석구석 불안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이번에 연예계 악성루머 피해도 실상은 마찬가지다. 고질병인 괴담과 악성루머를 방치했다가는 과거 촛불시위 때처럼 사회적 손실이 불감당에 이를지 모른다. 그 출처를 우선 철저히 파악해 악습을 뿌리 뽑듯 대처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사이비 지식인이든, 불량 정치인이든, 심심풀이 호사가든 유포자는 반사회적 불온행위인 만큼 반드시 찾아 가차 없이 처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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