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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메카 경주, 대만 지진 반면교사 삼아야…잦은 지진 '불안'
재가동 월성1호기 또 다시 도마위…방폐장 안전 운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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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 전경.(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6일 오전 3시57분경 대만 가오슝시 메이눙(美濃)구의 지하 17㎞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116명이 목숨을 잃는 큰 재앙으로 원전메카인 경주가 또 다시 지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의원회에 따르면 6기의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이 소재한 경주는 지난해 10월30일 오후 3시17분경 경주시 남동쪽 16km 지점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9월9일에도 진도 2.2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23일 오후 3시27분경 규모가 훨씬 큰 3.5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가을 한달 사이에 무려 두번이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두 차례 지진 모두 월성원전 및 신월성 원전, 경주 방폐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이 지진의 진앙지로 활성단층이 계속 발견되면서 지진 위험지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원전지역 지진발생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지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월성원전과 방폐장 인근 지역은 '활성단층 밭'이라고 부를 만큼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층이 다수 분포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18개의 활성단층을 포함한 양산단층대, 17개의 활성단층이 함께 있는 울산단층대와 왕산단층, 장항단층, 수렴단층, 읍천단층, 최근에 알려진 방폐장부지단(Z단층)까지 수많은 단층이 발견됐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들 모두는 지질학적으로도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으로 최근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도 이들 활성단층 지역과 겹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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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입구 전경.(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또 "주목할 것은 방폐장 부지 단층이 103만년, 52만년, 34만년, 20만년 등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서 수천년 전에 움직인 기록을 연대측정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대신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서 경주 일대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활성단층들이 최근까지 지진활동을 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이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안전하다고 한다"며 "그러나 내진설계보다 더 큰 지진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원전지역을 가로지르는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내진설계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또 "경주의 지진역사를 살펴볼 때도 지진규모는 월성원전과 방폐장의 내진설계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활성단층 밭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전과 신월성원전은 국내 원전 가운데 가장 낮은 내진설계로 지어진 원전"이라고 밝혔다.

경주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설계수명 30년을 마친 월성원전 1호기가 재가동 되고 있는데 설계수명이 다한 구조물의 내진설계는 더 약할 수밖에 없어 원전 가동을 계속하려면 내진설계를 보강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대만이 그동안 견실한 국가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규모 6.4의 지진에 속수무책이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지진을 생각하면 대만의 지진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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