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정바다와 푸른하늘이 아름다운 고장' 섬으로 떠나는 전남 고흥 테마여행
이미지중앙

('섬으로 떠나는 전남 고흥 테마여행'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헤럴드 대구경북]전남 고흥(高興)은 '대한민국 우주 항공수도'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우주천문과학관 등 우주항공 기반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소록도도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다.

고흥을 걷다보면 어느새 삶의 여유와 함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전남도·고흥군 주최, 안동문화방송·한국지자체방송 주관, 헤럴드 대구경북·M이코노미뉴스 후원 '섬으로 떠나는 고흥 테마여행'이 열렸다.

지난 2~3일 양일간 배우 이정용·윤용현, 가수 태경 등 연예인, 기업CEO, 관광객 등 130여명은 자연이 아름다운 고흥을 걸었다.

#한센병 환우들 애환이 깃든 작은 사슴섬 '소록도'

여행 첫날인 2일 쏟아 붙는 장맛비도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을 느끼기에는 장애 요인이 될 수가 없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에 위치한 소록도는 섬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제2안내소 앞에는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자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탄식의 장소라는 의미의 수탄장이 위치한다.

이곳은 한센병 환자를 강제로 격리해 놓고 병사 지대와 직원 지대에 있는 이 도로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때 감염되지 않은 자녀와 부모는 도로 양옆으로 갈라선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 했다.

이미지중앙

(2일 테마여행 참가자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체 해부 등을 했던 곳인 '소록도 검시실'을 살펴보고 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공간이 또 나타난다.

지난 2004년 2월 문화제청 등록문화재 제66호로 등록된 '소록도 검시실'은 한많은 삶을 살다간 사람들의 육신이 마지막 머물다간 존엄한 공간이다.

이 건물은 인권 유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관 수술과 시체 해부를 했던 곳이다.

건물 내부에 수술대와 검시대, 세척 시설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당시 처참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소록도는 현재도 500여명의 환자와 의료진 등이 살아가고 있다.

신선심 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소록도에는 일제 시대 한센병 환자들이 가꾼 것으로 알려진 중앙공원, 한센병 환자였던 한하운 시인의 시비, 하나이젠키치 원장의 창덕비 등이 있다"며 "이 곳을 찾는 학생 등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역사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곳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은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장기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우주를 한순간에 다녀 올 수 있다.

60석 규모의 천제투영실(10m, 돔 스크린)은 30여분에 걸쳐 가상 별자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신비로움과 함께 경이로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난 2011년 2월 개관한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최첨단 800mm 대형 망원경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교육용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외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관계자는 "다른 계절보다 은하수가 돋보이는 여름에는 백조자리, 거문고 자리, 독수리 자리, 전갈자리 등을 만나볼 수 있다"며 "이곳을 찾는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중앙

(2일 저녁 숙소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삼성리조텔에서 마련된 작은음악회에서 가수 태경이 열창을 하고 있다.)



#연홍미술관이 위치한 섬 속의 섬 '연홍도'

섬으로 떠나는 고흥 테마여행 둘째 날인 3일 오전 역시 장대비가 쉼 없이 내렸으나 여행객들의 여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눈앞을 분간할 수 없는 비가 계속됐으나 자유를 위한 행진은 이어졌다.

신양 마을에서 도선을 이용해 연홍도에 왔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위치한 연홍도는 면적 0.55㎢, 해안선길이가 4㎞다.

섬 모양은 'ㄱ'자형이며 최고점은 81m로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산지로 이뤄져 있다.

50여 호에 1백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 섬에는 국내 유일의 미술관인 '연홍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지난해 전남도지사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따라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둘레길과 미술관 구조 변경, 예술 조형물 설치 등 남도의 작은 '예술의 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연홍미술관'은 지난 2006년 폐교를 리모델링했으나 태풍 볼라벤때 10여 년간 가꿔놓은 많은 것들이 유실됐다.

이미지중앙

(3일 선호남 연홍미술관 관장이 관광객들에게 미술관 재개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호남 연홍미술관 관장은 "현재는 임시휴관 상태지만 오는 9월 23일께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에 마을 전체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만큼 연홍도는 섬나라 미술여행지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곤 가고 싶은 섬 연홍도 추진위원장은 "기존 도선이 노후한 관계로 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인승 도선이 건조 중"이라며 "올 내로 운행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연홍도를 찾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 김병진 기자

kbj7653@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