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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월성원전·방폐장 "지진 안전 전면 재검토 돼야"
경주경실련·환경련 공동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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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사진 왼쪽)과 방폐정 전경./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5일 오후 8시33분경 월성원전 동남쪽 51km 지점 해역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지진 발생 약 50분 후 규모 2.6의 여진까지 발생했다.

이에 경주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이 6일 공동 서명서를 통해 '월성원전 및 방폐장의 지진 안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번 지진은 월성원전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등 경주 시민들이 체감한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한옥이 많은 경주는 목조 구조물이 뒤틀리면서 '뻑'하는 소리를 내는 등 놀라서 집밖을 뛰쳐나오는 주민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원전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번 지진 발생 후 들려오는 각종 소식은 원전 주변 활성단층의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암울한 소식밖에 없다. 또 선제적 대책으로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의 가동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

월성원전의 지진 위험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013년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원전 반경 3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월성원전이 24회로 타 지역(고리·영광·울진)의 원전을 모두 합친 19건보다 2배나 많았다. 특히 규모 3.0 이상의 지진만 비교하면 월성이 9건으로 타 지역을 모두 합친 3건의 3배가 넘는다. 그런 와중에 월성원전 동남쪽 51km 지점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것.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의 내진설계는 0.2g(g: 중력 가속도)이다. 이를 지진규모로 환산하면 6.5정도에 해당한다.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는 7.5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월성1호기가 견딜 수 있는 지진 에너지의 30배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에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거리가 조금 멀어서 다행이었지만 월성 원전 주변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데 대해 불안을 떨칠 수 없다.

경주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설계수명을 넘겨 34년째 가동되고 있는 월성1호기 즉각 가동을 멈추고 영구 폐쇄해야 한다"며 "또 방폐장도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주방폐장의 핵심 안전 설비인 지하수 배수계통의 구조물 내진설계가 0.11g 규모로 원전에 비해 절반밖에 안되는 매우 취약한 구조로 돼 있어 안전성 검토가 다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과 환경공단(방폐장)은 이번 지진으로 원전과 방폐장의 안전에는 마무런 이상이 없으며 현재 정상 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yse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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