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8개 유인등대, 2027년까지 복합기능화 추진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등대(헤럴드 자료사진)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치 좋은 등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바다에 내리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떨까, 이러한 낭만적인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인등대의 복합기능화를 추진키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등대 기능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수립,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은 연근해 선박들의 안전운항을 돕는 역할의 등대를 영토수호 및 불법조업 감시 기지, 해양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기능을 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내용을 소개했다.
▲ 해양영토 관리·불법조업 감시 지원
독도, 마라도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7개 등대에 권역별 무인도서 관리 등 해양영토 관리 관련 기능을 부여하고, 서해 및 남해 영해기선 부근에 위치한 소청도, 홍도 등대 등 7개소에서 불법조업감시 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양문화공간으로 사랑받게될 울릉등대(헤럴드 자료사진)
▲ 무인화 등대·다중이용 등대 중심으로 해양문화공간 조성
현재 운영 중인 유인등대 중 일부(13개소)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원격제어시스템을 활용하여 2027년까지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한다.
무인화된 등대의 숙소, 사무실 등 부대시설물은 관할 지자체 또는 민간에게 위임ㆍ위탁하여 미술관, 레스토랑 등 국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 해양관측 및 통신 기지로 활용
해양 관측기지로 등대를 활용하고, 이 정보를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휴대전화 중계기 등 통신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주요 항로에서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주변에 인가가 드문 도서지역 등대에는 비상구호 물품 등을 비치하여 위기상황 발생 시 비상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38개 등대 운영체계를 개편하고, 2020년까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전국 등대 운영정보를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중앙감시센터를 구축한다.
아울러 등대 본연의 기능인 선박안전 운항 지원에도 충실하기 위해 항로표지 정보·해양기상정보 등 각종 안전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스마트형 등대관리시스템을 2022년까지 도입한다.
유인등대및 무인화 대상 등대위치도
김영신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앞으로 등대가 국민들께 더 가깝고 친숙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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