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만든 안동 전통주가 쌀 재배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안동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쌀로 만든 경북 안동전통주가 지역 농촌경제를 살리는데 효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쌀을 주원료로 하는 안동 전통주가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쌀 소비를 증가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의 전통주 제조업체들이 1년동안 570t이 넘는 쌀을 소비하고 있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에서는 쌀 2만8천898t을 생산해 이 가운데 1만540t을 자체 소비했다. 술을 빚는 데 든 쌀이 안동 소비량 5.4%를 차지한다.
특히 찰떡을 생산하는 ㈜버버리찰떡은 ‘올소 안동소주’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년 안동시 서후면 일원에서 생산한 찹쌀 80t 이상을 수매해 찰떡과 소주를 생산하며 농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안동의 대표 막걸리 업체인 회곡양조장은 소주와 약주 청주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통주 업체로 지정받으면서 새로운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곡양조장은 안동시농업기술센터(약용산업연구과)와 함께 자색고구마와 백진주 쌀을 이용한 약주를 개발해 5∼6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통주가 쌀 소비에 큰 효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권영세 안동시장과 최웅 부시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관용차에 안동소주를 싣고 다니며 회식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지역 전통주를 이용하고 있다.
안동 전통주는 체험관광 코스로도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 수상동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에서는 누룩 만들기와 고두밥 만들기, 전술(증류하기 전 단계의 술), 소주내리기(증류) 등 안동소주 양조 모든 과정을 살펴보거나 체험할 수 있다. 종류별 안동 민속주와 전통음식도 만나볼수 있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있는 '명인 안동소주'는 양조장 체험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한다.
영상·전시시설을 관람하고 안동소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누룩 만들기와 곡류 발효 음료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가까워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전통주 생산업체가 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동시도 전통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시는 도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매출액 50억 미만인 업체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포장재 개발 및 제작, 온라인구축, 홍보 마케팅 등을 위해 자부담 3천만 원을 포함 1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80㎏ 쌀 한 가마니로 57ℓ를 제조할 수 있는 안동소주의 경우 한 잔당 쌀 소비량이 70g에 이르러 한 끼 평균 쌀 소비량(56.5g)을 넘어서고 있다”며 “지역 전통주를 이용하는 것이 농민을 돕고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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