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연출·운영감독 등 3명 인건비만 4200만원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각)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개막을 축하하는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경북 경주시가 관광한국을 대표하는 천년 고도 경주의 이미지 제고와 아랍권 국가들에게 홍보를 핑계 삼아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에 총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당초 송달대행 용역 입찰계약이 14억여원에서 실제 계약 시에는 18억원으로 계약해 업체 몰아주기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는 경주 브랜드의 세계로 도약과 한류에 이어 한국문화 열풍을 재확인하고 이란 전역에 홍보키 위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란 이스파한시에서 사흘간 열렸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신라고취대의 전통 국악공연, 쿠쉬나메 주제공연을 비롯해 한복패션쇼, 특별전 맛, 한국의 멋과 정, 할랄 대장금 요리전, 비빔밥 퍼포먼스, 신라복체험, 경주시 홍보관 등을 운영하면서 전체 20억원(도비 10억원, 시비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예산계획을 보면 A방송국 산하 용역업체와의 계약에서 시스템 3억원, 인건비 3억6700만원, 운임 3억2000만원, 체재비 1억4200만원, 임차료 3800만원, 제작물 4860만원, 홍보비 2억1000만원, 부대행사 1억300만원, 기타 3000만원, 일반관리비·부가세 2억4140만원으로 계약했으며 경주문화재단이 자체 운영비로 2억원을 편성하는 등 총예산 20억을 책정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용역업체와의 입찰계약 당시 시스템 1억1500만원, 인건비 2억1740만원, 운임 3억4400만원, 체재비 1억3984만원, 임차료 6500만원, 제작물 3760만원, 홍보비 1억8000만원, 부대행사 6200만원, 기타 3421만원, 일반관리비·부가세 1억6270만원으로 계약했으나 재계약 시에는 4억여원이 더 추가된 것이 확인돼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방문 공연단이 83명에서 61명이 줄었으며 방문 참석자들도 상당수 줄어 당초 축제계획보다 축소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숙박, 식비, 교통비가 포함된 체재비와 공연단 의상임차, 차량임차 등이 포함된 임차료에만 소수의 금액이 줄었을 뿐 대다수 금액이 대폭 상승 계약됐다는 것이다.
특히 인건비가 3일간의 축제에 총괄감독 2000만원, 연출감독 1000만원, 운영감독 1200만원 등 전반적으로 예산이 높이 책정돼 돈 잔치라는 지적도 일고 있어 향후 전체 예산 결산과 행사결과에 따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경주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기관도 아닌 경주시가 이란까지가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행사를 열 필요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최근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국 관광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경주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외유를 떠난것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그동안 캄보디아, 이스탄불 등의 엑스포를 통해 해외 홍보를 펼쳐왔지만 경주에 어떤 이득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란이 문화사절단을 꾸려 경주로 답방을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가 막대한 시민혈세로 문화행사를 개최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처음 용역업체의 입찰 시 협상에 의한 입찰계약이므로 실제 계약 시는 현지 장비 임차비, 스텝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업체와의 인상계약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yse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