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순 작가 작품)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중구 삼덕동 '꿈꾸는 붕어빵'에 가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가벼운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내부에 미술작품이 전시됐다.
이 공간 주인은 내부 공간을 활용해 작품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를 조성해 '갤러리 삼덕애비뉴'라고 이름도 지었다.
'갤러리 삼덕애비뉴 개관기념전' 첫 전시회에 초대된 작품은 영남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한 박향순 작가의 동양화 17점.
작가가 인생의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영주 부석사에 머물 때 목어의 소리를 듣고서 정신이 번쩍 든 경험이 모티브가 된 작품들이다.
작가는 목어와 공들여 쌓은 불탑, 나비와 연꽃 등을 통해 잠자고 있다가 문득 깨어나 발견한 자아의 모습, 그리고 진리와 사랑에 대한 갈망, 어머니의 기도를 연상했고 그림으로 형상화 했다.
단순히 액자에 넣어 바라보기만 하는 작품이 아니라 장신구 등으로 직접 옷에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소품도 눈길을 끈다.
그림을 보다가 맘에 들면 즉석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꿈꾸는 붕어빵' 주인장이자 '갤러리 삼덕애비뉴' 운영자인 김미화 대표는 "사람들에게 예술이 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편하고 가까운 것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초대전은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되며 이후에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작가들이 번갈아 가며 연중 기획전시회를 연다.
한편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꿈꾸는 붕어빵'은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이색 카페로, 각종 모임 장소로도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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