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흥건설 본사 사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호남지역 기업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었다.
26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 대우건설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했던 호반건설도 막판까지 인수 재도전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 대금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 호반건설의 매각 포기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중흥건설은 호남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그룹 내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다. 이 밖에도 중흥건설은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천730억원 규모이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천70억원에 달한다.
중흥그룹은 “자기자본으로도 대우건설 인수가 가능하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재개 순위 20위 권으로 올라설 수 있어, 지역민과 경제계에서도주목하고 있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