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관광단지 조감도.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가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신청한 여수 경도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계획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지만, 여수시의회가 절대불가 방침을 천명하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수시의회가 재적의원(26명) 전원이 반대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미래에셋의 경도 관광단지 접근성을 높일 1200억원 규모의 교량건설에 시예산 239억원을 지원키로 한 집행부 예산도 심의에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의회는 12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지난 2일 전남도 건축경관위의 건축경관심의 결과 경도의 자연 경관과 차폐감 완화를 위해 높이와 규모를 하향하고 건축물간의 이격 거리를 확장하라고 의결한 바와 같이 경도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의 부당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전남도, 여수시 등은 문제될게 없다면서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시민을 경시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의회가 경도 내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를 촉구한 것은 지난 4월 처음 건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벌써 3번째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일 건축·경관위원회 화상회의를 열어 이 레지던스 심의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건축경관위는 경도의 원지형 보존과 차폐감 및 위압감 완화 건축물 층수와 규모 하향, 동경축 20m 이상 확보, 신월동~경도 간 신축교량 야간경관계획의 조화, 미술작품 설치시 지역작가 참여비율 상향 등을 요구했다.
전남도에서 일부 조건부 의결했지만, 시의회에서는 경도 개발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순조롭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에 총사업비 1195억 원 가운데 국비478억(40%)를 투입하고, 나머지 60%는 전남도와 여수시, 미래에셋이 분담해 239억원씩 예산을 투입키로 합의했다.
건축주인 미래에셋이 설립한 지알디디벨롭먼트(주)는 여수 경도 일원 6만5000㎡ 부지에 지상 3층, 지상 29층 11개층을 짓겠다며 전남도에 건축경관심의를 요청했지만, 심의위원회가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하기보다는 권고수준의 조건부 의결결정을 내려 "사업주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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