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가 새롭게 개발한 스틸밴드 성형장치.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이진수)는 스틸밴드 형상 개선을 통해 코일 포장 해체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제철소에 따르면 스틸밴드는 일종의 끈 역할로 코일을 감싸 포장하는 체결 용도품이며, 기존에는 풀림 방지를 위해 스틸밴드를 조여 포장했으나, 코일과 밴드 간 간극이 좁아져 절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무리하게 스틸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전도나 탄성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찰과상을 입을 잠재 위험이 있고, 해체 시간 지연 및 비가 올 경우 녹이 발생하는 등 안전과 품질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쳐왔다.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자동차강판 품질관리섹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금부, 포스코엠텍과 함께 협업해 포스코 성과공유 과제를 바탕으로 광양시 소재 하나테크와 스틸밴드 성형장치 개발에 나섰다.

1년여에 걸친 수회의 실험과 개선 과정을 거듭한 제철소는 지난달 마침내 포장 해체가 용이한 스틸밴드 성형장치의 공동개발에 성공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도금 제품의 포장 공정에 적용한 것은 물론 공급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제철소와 하나테크가 합심해 새로 개발한 장치는 스틸밴드 자체를 약간의 틈이 있는 형상으로 성형해 별다른 조치나 부속품 없이도 기존처럼 심플하게 코일을 포장할 수 있고 안전사고 위험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외 경쟁사들은 포장 시 패드를 넣어 스틸밴드와 코일 사이에 발생되는 틈으로 해체를 용이하게끔 하고는 있지만, 이는 고정 불안으로 패드가 빠지게 되면 코일을 제대로 감쌀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광양제철소의 스틸밴드 형상 개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올해 7월 최종 성과 검증을 거쳐 형상이 개선된 스틸밴드로 포장해 고객사에 출하한 코일은 국내 3만5000개, 해외 300개 등 총 3만8000개에 달하며, 새로운 스틸밴드 사용의 확대를 요청하는 고객사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을 담당한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김병찬 과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이러한 개선을 이룬 것은 포스코가 유일하다”며 “스틸밴드 성형장치를 바탕으로 코일 포장 해제 시 안전사고 방지 및 시간 절약을 통한 고객사와의 상생협력을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