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략회의 열어 다양한 유치 전략․차별화 방안 논의
전남도청 전경 |
[헤럴드경제(남악)=김경민기자]전남도가 레이저의 기초·응용 연구와 첨단 연관산업을 선도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와 함께, 이를 연계한 국내 유일의 첨단 레이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13일 도청 정철실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관계전문가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초격차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유치하고, 국내 유일의 레이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하고 강화하겠다는 전남도의 의지가 반영됐다.
회의에는 이종민 광주과학기술원 명예연구위원, 고도경 한국광학회장, 남창희 기초과학연구원 초강력레이저과학 연구단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레이저 석학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효과적 유치전략 및 차별화 방향, 고부가가치 레이저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민 명예연구위원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에서 이뤄질 다양한 기초과학 및 극한과학기술 개발, 국가전략산업의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한 첨단 핵심기술 개발 등을 통해 미래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지식 기반 지역경제 고도화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대표 김동균 ㈜그린광학 전무는 “세계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방산 시장에서도 레이저 광원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레이저 광원 기술을 확보하는 회사만이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대당 2천억 원에서 5천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핵심기술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첨단레이저 무기가 실전 투입되는 등 활용 범위와 경제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100명으로 구성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는 등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발 빠른 준비에 들어갔다. 2020년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참여한 노하우와 경험이 있어 전남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전남도는 나주가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2024년까지 연구시설 유치를 확정하고, 2033년까지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 초고출력․고에너지 기반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레이저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테스트베드, 산학연 분원, 전후방 강소기업 등을 유치·집적화해 국내 유일 ‘전주기 레이저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에너지․반도체․국방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핵심 원천기술을 선도하도록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전남에 유치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날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도가 진행하는 ‘대형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전략 수립 기획연구’에 적극 반영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2023년 예정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차질 없이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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