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지명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출신인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18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차장 검사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하고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연수원 동기인 이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도 꼽힌다. 지난 2007년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또 ‘국정농단’ 수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 수사하고 재판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사건도 수사하는 등 전 정권에 대한 수사 경험도 있다. 따라서 이 차장의 검찰총장 지명은 문재인 정권의 비리 수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2007년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로 꾸려진 특별수사본부에 파견돼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되자 검사장급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해 보좌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엔 수원고검 차장으로 밀려났고, 박범계 전 장관 때는 제주지검장을 엮임하다, 한동훈 법무장관 취임 후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국민 목소리를 더욱 겸손하게 경청하고 검찰 구성원의 힘을 합쳐 기본권 보호에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