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한 외교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외교부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들이 “사과를 먼저하라”고 밝혔다. 1일 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대법원 의견서 제출을 즉각 철회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일 광주를 방문해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를 만날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외교부는 지난 7월 대법원 담당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사실상 판결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공식 사과를 먼저 하는 게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고 말했다.
또, 의견서 제출은 배상도, 면담도 거부하는 미쓰비시에 우리 정부가 손을 보태준 것이다”며 “언론 앞에서는 피해자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대법원 담당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피해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만날 순 없다”며 “전범기업 손을 들어준 외교부는 의견서 제출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 7월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의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성주 할머니의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 재항고심을 심리 중인 대법원 민사 3부는 심리불속행 기한인 지난달 19일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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