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까지 김대중센터서 광주맥주축제 개최
길게 늘어선 손님에 자영업사장님 즐거운 비명
얼음산 위에 쌓인 맥주 |
광주는 지금 맥주에 빠지고 흥에 취했다/서인주 기자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넓은 야외 광장에서 함께 맥주를 즐기니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었어요. 시원한 가을 날씨 속에 기분 좋게 취했습니다”
쿵쾅쿵쾅.
심장을 울리는 강력한 비트와 DJ의 현란한 믹싱사운드가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를 가득 채운다.
커다란 얼음산 속에 잠들어 있는 수천개 맥주는 광주시민과 관광객을 만나면서 잠재된 흥을 북돋았다. 코로나19와 사회적거리두기. 한껏 움츠려 있던 사람들이 시원한 맥주를 만나자 기분좋게 폭발한 것이다.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리는 광주맥주축제는 개막 첫날에만 8000여명이 찾았다. 서인주 기자 |
광주는 지금 맥주로 흠뻑 젖고 음악에 취했다.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리는 광주맥주축제는 개막 첫날에만 8000여명이 찾았다. 1일에도 1만명 가까운 인파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흥행대박이 터진 것이다. 사실 주최측도 이렇게 까지 잘될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은 가족과 연인, 직장동료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모두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유학생 등 외국인 손님들도 눈에 띈다.
5·18민주화운동 등 다소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에 갇힌 광주가 ‘펀한광주’로 변신한 순간이다.
준비된 좌석은 모두 동이났다. 야외광장 주변 계단과 벤치에도 맥주파티는 이어졌다.
소시지, 치킨, 피자, 떡볶이 등을 파는 푸드트럭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푸드트럭 마다 대기줄이 이어졌고 사장님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미성년자들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안내데스크에서 성인인증을 거친 후 코인으로 주류구매가 가능한 구조다.
현장에서 만난 푸드트럭 A사장은 “코로나로 지역축제와 행사가 모두 사라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놓였다. 주변에서는 푸드트럭을 폐차한 사람들도 많았다” 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많은 손님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장사하는 기쁨을 맛봤다”고 말했다.
광주맥주축제 행사장은 시민과 관광객 등으로 가득찼다. 서인주 기자 |
이번 행사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최‧주관하고 하이트진로, 광주광역시, 서구청, 광주관광재단, 하이네켄 등이 후원한다. 국내‧외 유명맥주부터 지역 수제맥주, 비알콜맥주 등 다양한 맥주들이 선보였다.
현장은 테라 댐, 하이네켄 비치 펍, 음악분수 등 이색 볼거리와 13개사의 푸드트럭,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광주 대표음식 판매부스가 운영중이다.
DJ춘자의 현란한 믹싱과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인주 기자 |
볼거리도 많다.
가수 정동하, DJ 수라, DJ 아스타, DJ 춘자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 공연, EDM 파티, 삼바카니발, 감성 라이브 등 국내‧외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도 매일 펼쳐진다.
캠핑 여가문화 확산에 따라 캠핑과 함께하는 맥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글램핑존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축제는 서핑샷 이벤트, 원샷 콘테스트, 광주 명소 퀴즈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준비됐다. 광주문화재단의 디어마이광주 관련 경품 이벤트, 제주관광협회의 최신 제주여행 트랜드 홍보 및 상담,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의 광주 대표음식 관련 룰렛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김상목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코로나 19로 지친 광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공연과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 이라며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사고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