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근접한 6일 오전 전남 여수시 충무동 한 도로에서 강풍에 간판이 떨어져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광주와 전남에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전 3시쯤 완도, 오전 4시께 여수 지역을 가장 가깝게 지나고 나서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오전 6시으로 기준 광양 백운산 234.5㎜를 최고로 완도 청산도 210.5㎜, 해남 현산 194.5㎜, 완도읍 190.5㎜, 진도 188.6㎜, 진도 지산 185.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여수 53㎜, 여수 백야 47.5㎜, 고흥 41.6㎜, 광양 백운산 37㎜ 등을 보였다.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가거도 42.3㎧, 진도 수유 41.3㎧, 신안 옥도 39.8㎧, 여수 36.3㎧ 등을 보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곳곳에서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간판 이탈, 나무 쓰러짐, 창문 파손 등 소방본부가 처리한 안전조치는 전날 밤부터 현재까지 광주 24건, 전남 109건으로 집계됐다.
강풍 등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주택과 상가 등 991개소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고흥, 나주, 담양, 신안, 목포, 순천, 여수, 영광, 완도, 장성, 함평, 해남, 화순 등 13개 시군의 7천318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는 “인원 670명과 장비 380대를 투입해 지금까지 총 2천226호의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주택 파손이나 침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신안군 흑산면 한 선착장에서 400㎡가량 항만시설이 파손됐다. 전남 재해위험지역 307곳에서 주민 7천54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신안 천사대교와 임자대교, 영광 칠산대교, 영암·순천 고속도로 벌교대교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다.
여수에서는 오전 7시까지 시내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무등산, 월출산, 지리산, 다도해해상 등 도내 모든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됐다. 완도, 목포, 여수, 고흥과 섬을 잇는 여객선 50개 항로 67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광주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은 아침에 서해안을 시작으로 낮에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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