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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 희생자.유족 신고 접수 …명예회복 기대감

전남도, 추석 연휴 귀성객 대상 적극적인 홍보활동

여순 민간인 희생자의 증언을 듣고 있는 조사위원

[헤럴드경제(남악)=김경민기자]전라남도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와 유족 신고․접수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순천 10․19사건은 정부수립 초기, 여수에서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국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데서 비롯됐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순천을 비롯한 전남,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 충돌 및 이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민간인의 명예회복과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해 7월 제정돼 전남도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위원장 전남도지사)를 발족하고 올해 1월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진상규명 및 희생자․유족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시군 책임공무원 지정, 사실조사요원 배치, 임기제 전문조사관 채용 등 사실조사를 위한 인력을 확보하고, 여순사건 신고접수 확대를 위해 TV, 라디오, 신문 등 언론매체와 다중집합장소 광고, 현수막 게첨, 누리소통망(SNS), 마을별 찾아가는 신고접수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전개했다.

그 결과 9월 8일 현재까지 진상규명 신고 117건, 희생자․유족 신고 2천899건을 접수했다. 이중 163건은 전남도 실무위원회 사실조사를 거쳐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 희생자․유족 심사결정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여순사건 특별법에 규정된 신고‧접수 기간에 단 한 건의 피해사례도 누락되지 않도록, 수형인 명부 등 국가기록을 활용한 연고자 찾기, 이통장 교육, 향우회와 유족회를 통한 홍보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박종필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추석을 맞아 많은 분이 고향을 찾아 가족과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시겠지만, 여순사건으로 희생당한 분 중에는 추석에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잃고 큰 슬픔에 빠져 제사 지내는 분도 많다”며 “우리의 역사에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순사건 피해 사례를 아는 분들의 적극적인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kkm997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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