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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용식물 '겨우살이' 인공재배 성공 화제
매실나무에 씨앗 착생...kg당 5~10만원 고가에 팔려
매실나무에 착생된 겨우살이를 농장주 변양모씨가 정인화 광양시장에 설명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참나무 등의 고목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특용작물 '겨우살이'의 인공재배 실험이 성공해 농가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겨우살이 농가보급이 활발해지면 벌목으로 인한 산림훼손도 줄고 초여름 매실 수확 후 이모작으로 재배할 수도 있어 농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매실농원(대표 변양모)이 수확을 끝낸 매실 고령목을 활용해 겨우살이 인공증식에 성공해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공재배 방법은 점성이 있는 겨우살이 종자(씨앗)를 나무 표면에 붙여 인공 발아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2013년 특허 등록된 재배법이다.

일반적으로 겨우살이 종자는 새가 섭취한 뒤 배설하거나 섭취와 동시에 뱉어내면 끈적끈적한 씨앗이 나무에 착생해 싹을 틔운다고 알려져 있는데, 키가 큰 고령목에 주로 기생하고 있어 겨우살이 채취를 목적으로 무분별한 벌목 등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매실농원 측은 이런 특성을 연구해 사과, 살구, 모과, 복숭아 등 유실수 가지에 씨를 파종해 착생시키는 방법으로 인공재배하는데 성공했는데, 현재 유실수 가지에 3~7개 정도 겨우살이가 대량으로 자라고 있으며 키가 낮은 나무에도 얼마든지 착생할 수 있어 수확과 채취도 쉬워졌다는 장점이 있다.

고가의 한약재인 겨우살이는 체내 암세포를 죽이는 ‘비스코톡신’과 ‘렉틴’ 성분 등을 함유해 항암효과가 높고 당뇨 완화, 면역 증강에 좋은 약용식물로 알려져 자연산의 경우 kg당 5~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겨우살이 약효가 알려지면서 주요 식품업계와 연구소 등에서 음료와 약품개발에 돌입한 상태며, 판로가 확장될 경우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겨우살이가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시름을 겪는 매실농가의 고민을 덜어 줄 효자작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매실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겨우살이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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