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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개발·대기업 유치로 지역 발전 이끌겠다” [광역단체장 인터뷰-김관영 전북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들어보니
9000억 사업 공모 직접 최종 PT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선정
車·조선·탄소 주력산업 고도화
친환경·융복합 신산업과 ‘투트랙’
지리산·한옥마을...‘한국적 매력’
국내외 관광객에 힐링·치유 어필
정책보좌관에 국힘 도당위 인사
전북·민생 위한 협치 적극 행보
다음 달 취임 100일을 앞둔 김관영 전북지사는 15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회계사, 행정고시, 사법고시, 재선국회의원 등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도정에 하나하나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서인주 기자

대담 : 황성철 호남취재본부장

짙은눈썹. 서글서글한 미소. 흰색셔츠에 노타이. ‘50대 젊은 지도자’ 김관영 전북지사의 첫 인상이다.

15일 따뜻한 둥글레차 한잔을 함께 마시며 30여분 남짓 인터뷰을 진행했다. 도지사 집무실 탁자에 놓인 둥글레차가 식어가는 짧은 시간. 김 지사의 정치 소신과 열정, 에너지는 오히려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인구 180만 전라북도. 광역단체장은 외교, 국방을 빼면 하나의 국가나 다름없다. 대통령의 경우 장관과 참모들이 있지만 도지사는 오롯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권한이 크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100점 만점 중 90점’. 김관영 지사가 다음 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내린 점수다.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수 없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일문일답을 통해 김관영 지사의 셀프성적표를 분석해 본다.

-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사법고시,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일하는데 밑거름이 될 듯하다.

▶도민들도 행정가 출신의 도지사가 이끌던 기존 도정과는 다른, 젊고 역동적인 도정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임 후 업무보고를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팀장들로부터 받았다. 태풍 때는 적정 수준보다 과할 정도로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나 역시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대응을 지휘했다.

9000억원 규모의 ‘하이퍼튜브(차세대 초고속 이동수단)’ 유치 공모 때도 직접 최종 프리젠테이션(PT)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4일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전북도를 선정했다. 총사업비 9046억원이 투입되는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들어선다. 시속 800㎞를 달성하기 위한 시험선 12㎞와 시험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내세울 성과도 있었다. 취임 후 두산 투자 협약과 익산디딤센터 유치,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확정,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선정 등을 이뤄냈다.

- 새만금을 비롯해 농생명, 금융, 문화 등 전북이 가진 경쟁력을 어떻게 지역발전으로 이끌어낼 것인가?

▶전북은 새만금과 탄소산업, 바이오 농생명산업, 문화관광 등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성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돌파, 도약이 필요하다. 대기업 유치를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북경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대기업 유치를 통해 성장의 엔진을 가속화시키고, 지역 산업생태계를 역동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 전북이 구상하는 미래먹거리는 무엇인가?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겠다. 자동차와 조선, 탄소 등 기존 주력산업은 고도화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메타버스 융복합산업과 데이터산업,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쓰겠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바뀌고 있다. 주력산업의 빠른 대응과 전환이 필요하다. 자동차, 조선, 탄소 등 기존 주력산업은 상용차 자율주행, 미래차 생산,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탄소핵심수요산업(우주항공과 그린모빌리티) 상용화 실증기반 조성 등 고도화를 추진하겠다. 원천기술과 표준을 장악할 수 있는 미래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미래형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의 연구와 시험을 담당할 종합시험센터 부지로 새만금이 선정됐다.

- 장수 등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인구가 2만여 명 수준이다. 지방소멸 위기인데 해결방안이 궁금하다.

▶해법의 핵심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대기업이 들어오고, 성장엔진이 돌아가고, 경제생태계가 살아야 매력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청년층이 전북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기준은 교육이다.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책임질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인구정책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농·산·어촌에선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일할 사람이 없다. 중진국의 함정을 뛰어넘으려면 국적 불문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국내로 유치해야 한다. 이민정책의 담대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도지사에게 비자 권한의 일부를 이양하는 이민정책을 정부에 이미 요구했고 시범사업 선정으로 결실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정치지형이 유리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당과의 협치도 중요한 대목인데.

▶전북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도 전국적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치지형마저 변화했다. 전북에선 민주당이 여당이지만 중앙에서는 야당이다. 당선되자마자 협치 행보에 나선 이유다. 당선인 시절 전북도지사로는 40년 만에 국민의힘 도당을 방문했다. 도지사 인수위 특강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강사로 초빙했다. 취임 후엔 국민의힘 도당위원회 인사를 3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했다. 전북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여야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 농업이 미래먹거리가 된다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리라 본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

▶농업에서 전북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탁월하다. 농업을 산업화하려면 필요한 요소가 세 가지 있다. 연구개발(R&D) 시설과 생산·가공기지, 그리고 수출 인프라인데, 전북은 이 모든 것을 갖춘 지역이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 관련 5개 국가기관과 41개 연구시설이 전북에 있다. 관련 박사급 연구인력이 1300명 정도 된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생산기지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가공기지로 발전 중이다.

여기에 새만금 항만과 공항이 물류 유통까지 맡게 되면 농식품생명산업 발전을 위한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산업화와 함께 판로 개척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곧 첫 걸음을 뗀다. 9월 말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농수산엑스포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미 유통망을 가진 현지 바이어들, LA 한인상공회의소와 농식품 등 도내 생산품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 판매를 글로벌 차원으로 인식을 전환해나가겠다.

- 한류열풍, 코로나19 종식 후 관광산업 호재가 예상된다. 국·내외 홍보강화와 해외 마케팅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

▶최근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대한민국이 꼽힌다. 한류 등 K-컬쳐(culture)의 인기는 관광마케팅에 큰 호재다. 전북은 한국적인 매력과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깨끗한 자연환경은 힐링과 치유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풍부한 문화역사자원, 지리산과 덕유산 등 동부산악권 관광자원, 서해안과 새만금 등을 기반으로 한옥마을, 백제문화, 근대역사문화벨트, 생태환경, 해양문화 등을 관광벨트화 시키겠다.

관광기반 마련과 함께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겠다. 사회관계장망서비스(SNS)와 지상파 등 미디어를 통한 관광 홍보활동과 함께, 국내외 주요 거점지에서 다양한 관광홍보물을 배부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행사와 축제, 관광박람회에서 전북 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실질적인 대면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물가와 민생위기, 코로나로 국민의 삶이 힘들다. 도지사는 도민의 삶, 국민의 삶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정치인이다. 민심과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 도정을 펼치겠다.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릴 것이다. 정리=서인주 기자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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