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에스알(SR)이 철도 내부 공기 질 측정을 탑승객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측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R은 2020년 14차례 실내 공기 질을 측정했다. 이 가운데 7차례만 토·일요일에 측정했다. 그나마 평균 탑승객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새벽이나 늦은 밤 탑승 시간대에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역시 8차례 측정 가운데 2차례만 토·일요일에 측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새벽과 늦은 밤 시간에 운행된 철도였다.
조오섭 의원은 “도시철도와 달리 일반철도의 경우 혼잡시간대를 요일로만 정해놓고 시간을 정해놓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 결과 SR의 2년 평균 초미세먼지는 7.3㎍/㎥으로 낮게 나왔다. 이산화탄소 역시 평균 818.1ppm으로 권고기준보다 매우 낮았다.
조의원은 “대중교통 실내 공기질 기준은 초미세먼지 50㎍/㎥, 이산화탄소는 혼잡시간대 2500ppm, 비혼잡시간대 2000ppm 이하로 정해져 있다”며 “단순 수치만 끼워 맞추기 위한 꼼수 행정으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