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잠김 느슨해 새어 나와....작업자 14명 생명에는 지장없어
여수시 직원들이 22일 발생한 여수산단 가스누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여수시]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22일 오전 전남 여수산단 한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의 원인은 밸브가 느슨하게 잠겨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경찰서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47분께 화학원료 제조 공장 1-라인 제품 화학물질 배관 변경 과정에서 드레인(Drain) 밸브가 완전히 잠기지 않은 채 작업하다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누출된 화학원료는 위험물관리법에 규정된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 86%와 TLA 14%가 혼합된 화학물질로 누출량은 5~10kg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을 들이마셨을 경우 낮은 농도에서는 두통을 유발하는 정도이나, 고농도에서는 의식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밸브교체 공사를 하던 도급사 현장직원 14명이 화학물질 가스누출로 호흡곤란과 목이 따끔거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라인은 증설 공사 중이어서 가동 상태는 아니었다. 피해 근로자들은 증설 작업을 하던 도급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공장 측은 모든 화학원료 공정작업을 중단한 채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다른 공정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있다.
여수시와 산단관리환경사업소는 공장 내 배관에서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와 유출물질 등을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