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유골 발굴 현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옛 광주교도소에 암매장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5·18 단체 등에 따르면 신원이 잠정 확인된 해당 유골은 전남 화순에 거주하던 23살 청년 A씨다.
여동생과의 유전자 검사(SNP·단일 염기 다형성)를 통해 99.9% 혈연관계가 확인됐다. A씨는 광주 충장로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다. 그는1979년 9월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고향인 화순과 광주를 수시로 오가며 왕래해 왔다.
A씨는 5월 항쟁이 한창이던 80년 5월 24일 오후 1시쯤 화순에서 광주로 넘어가 밤 11시쯤 처제를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 사이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처제를 만난 그는 당시 충장로 또는 금남로를 뜻하던 ‘시내’에 간다며 길을 나섰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1980년 5월 20일과 1988년 6월 30일 두 차례에 큰아버지가 행방불명 신고를 냈다. 그는 광주시가 행방불명자로 인정한 85명에 포함돼 있다. A씨는 1980년 5월 24일 행방불명 된 것으로는 신고됐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사유는 ‘미상’으로 기록돼 있다.
5·18조사위는 유전자 분석을 교차 검증해 유골이 A씨라는 사실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A씨가 사라진 24일은 계엄군이 시내에서 철수한 이른바 ‘해방 광주’의 시기인 점을 토대로 A씨의 사망 경위와 매장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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