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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택시기사 13중 추돌사고에 "급발진이다" 주장
경찰, 국과수 정밀감식 의뢰 방침
지난 1일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인해 순천 조례사거리 인근에 뒤집힌 채로 발견된 전기차 택시.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에서 SUV형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는 35년 경력의 택시운전기사가 급발진으로 인해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의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내연기관에서만 발생하던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전기차에서도 발생했다는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급증하는 전기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SUV 전기택시 운전기사 A(63) 씨는 지난 1일 해질 무렵인 오후 6시20분 쯤 순천시 연향동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부근 도로에서 시속 30㎞ 가량으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휑' 하는 소리가 나면서 속도가 붙어 앞선 차량 13대를 들이받는 연쇄 추돌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앞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중·경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며,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등 인·물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 일대 교통이 정체됐다.

전기차 운전사 A씨는 35년 경력의 택시기사로 사고 당시 불가항력적인 급발진이 있었다는 취지로 줄곧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A씨는 "버스터미널에서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고용복지센터 부근 도로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내 브레이크와 사이드브레이크 버튼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당시 사고 차량은 연 이어 차량 13대를 추돌한 뒤 운전자에 의해 방향을 꺾어 조은프라자 인근에서 뒤집힌 채로 멈춰섰으며, 다행히 운전기사 A씨와 승객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전기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자 당황한 A씨의 음성과 승객의 비명소리, 차량 충돌로 인한 "쾅"하는 파열음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A씨의 택시는 지난 8월1일자로 출고된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량으로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운전한지 2개월 된 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교차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를 토대로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자가 출고될 때부터 결함인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밟았는지 등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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