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육필 원고가 보존된 광양시 진월면 정병욱 가옥.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시는 백영 정병욱(1922~1982)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30일 광양예술창고 미디어 A동에서 ‘백영(白影) 정병욱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양시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고전시가의 진수와 전통을 밝히고 윤동주 시집 유고를 보존해 세상에 알리는 등 시를 품어 빛을 전한 백영 정병욱 교수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백영기념사업추진회가 후원한다.
청년 정병욱은 1940년 4월 연희전문학교(현재의 연세대)에 입학해 그 곳에서 윤동주를 만나고 시인의 벗이자 후배로서 연희전문 시절 기숙사와 하숙집에서 2년간 함께 지냈다.
이번 전시에는 ‘연희전문 학적부’, ‘연희전문 성적표’, ‘졸업증서’, ‘학술원 임명장’ 등 ‘문서와 선생의 국문학 연구 원고’, ‘강의노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문학 집필 자료’ 및 저서 ‘한국의 판소리 목차 구상’ 등 연구과정에서 작성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사진자료로는 ‘광양 진월 집에서 형제들과 함께한 사진’, ‘소학교 입학 시 부친과 함께 촬영한 모습’, ‘윤동주와 정병욱 졸업 기념사진’, ‘윤동주 시비 건립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 등 32점이 공개된다.
백영 정병욱은 1922년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에서 태어나 하동을 거쳐 섬진강 너머 전라남도 광양 진월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며 윤동주와 친했다.
당시 연희전문학교 문과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부산대, 연세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했다.
선생은 고전시가를 주 전공으로 고전소설·판소리·한문학·전통문화예술 분야에서 국문학 연구의 학문적 초석을 마련했으며, 특히 전통예술 전반과 함께 판소리의 보존 연구, 진흥에 힘써 ‘판소리학회’(1974)를 창립하고 감상회를 여는 등 판소리를 우리 민족예술의 정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종래 문법과 지식 위주의 국어교육 방향을 작문과 문학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는 등 국어국문학에 대한 공로로 한국출판 문화상저작상, 외솔상과 3·1문화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주요 저서로는 '국문학산고', '한국고전 시가론', '한국고전의 재인식', '한국의 판소리', '시조 문학사전' 등이 있다.
광양시 망덕포구에 있는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1925년 건립된 점포형 주택으로 양조장과 주택을 겸용한 보기 드문 구조의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윤동주의 대표작 19편이 수록된 육필 원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보존과 부활의 공간으로 문화사·건축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국가등록 문화재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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