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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치유-해양바이오를 주목하라”
전남도・완도군, 12일 ‘에코포럼 in 완도’ 개최
국내외 전문가 ‘완도해양치유산업 방향’ 모색
해양치유센터, 산림치유의 숲 등 인프라 구축
전라남도와 완도군, 헤럴드는 12일 완도생활문화센터에서 ‘해양치유, 해양바이오를 주목하라’를 주제로 ‘2022 에코포럼 in 완도’를 개최했다. 정원석 기자

[헤럴드경제(완도)=서인주 기자] “바닷가를 걷고 오세요. 몸과 마음이 치유됩니다.”

영국 셰틀랜드제도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할 때 ‘바닷가 산책’을 처방전에 포함한다. 30분 가량 바닷가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얻기 때문이다. 때론 주사나 약보다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다.

셰인 오마라 더블린 트리니티대 뇌연구 교수는 저서 ‘걷기의 세계’에서 “두뇌와 신체질환의 예방의학 차원에서 바닷가 산책을 처방하면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 등 기후변화대응과 친환경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환경포럼이 완도에서 열렸다.

전남도와 완도군, 헤럴드는 12일 완도생활문화센터에서 ‘해양치유, 해양바이오를 주목하라’를 주제로 ‘2022 에코포럼 in 완도’를 개최했다.

에코포럼 인 완도 2022

이날 행사에는 신우철 완도 군수를 비롯해 전창협 헤럴드 대표, 윤재갑・서삼석 국회의원, 허궁희 완도군의회 의장,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호응을 얻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헤럴드 환경포럼(H.eco Forum)의 로컬 행사다.

이번 포럼의 핵심주제는 해양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다.

천혜의 해양 인프라와 맑고 푸른 환경을 보유한 청정 완도에 전 세계 수백만 관광객과 휴양객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농업, 수산, 골목상권 등 후방산업까지 활성화하는 시너지 창출이 목표다.

‘전통수산업 위기, 지자체 소멸, 해조류 미래가치, 건강산업 급성장.’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최미경 웰캄l&D연구소장이 ‘완도해양치유산업 발전방향’을 언급하면 꺼낸 키워드다. 21세기 해양수산자원 가치를 극대화한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미경 소장은 “해양치유산업은 청정해양환경, 해양인프라, 해양치유 자원 등 산업의 기본요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며 “특히 완도는 노르딕워킹, 해변피트니스, 해양치유센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잘 갖춰진 천혜의 요충지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미경 웰캄l&D연구소장이 ‘완도해양치유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정원석 기자

포럼에는 황희곤 한림대 교수를 비롯해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김경란 광주여대 교수, 김상훈 제주한라병원 부원장 등이 패널로 나서 의견을 교환했다. 지역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해양치유 리빙랩과 해양치유산업 운영인력, 해양치유 호텔·관광상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해양바이오 섹션에서는 신현철 보타메디 박사가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이 만나다’를 주제로 주제 강연했다.

좌장은 김춘성 조선대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 나선 김미량 파라제주 대표는 해양바이오 화장품을, 한인준 한국프라임제약 부장 해양바이오 의약품, 안병제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완도해양바이오 연구 현황 빙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아노테 통 키리바시 전 대통령 강연과 헹크 오빙크 네덜란드 수자원국제협력특사의 강연, ‘고래의 죽음’을 주제로 한 헤럴드의 ‘LAST : SEA’ 취재 그 뒷이야기 등 토크쇼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창협 헤럴드 대표는 “헤럴드는 환경포럼 출범, 환경대상, 환경 대학생 명예기자 운영 등 친환경 행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전남과 완도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이를 자원화까지 이끌고 있는 환경선도 지자체”라고 말했다.

윤재갑 의원은 “국정감사 등 바쁜 일정에도 이번 포럼을 찾은 이유는 완도가 가진 해양치유산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 때문”이라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구역 지정 등 천혜의 여건을 활용해 완도를 해양치유산업 메카로 키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치유산업을 농어촌의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하고, 해외 농업 선진국들처럼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완도는 해양치유센터와 산림치유의 숲 등 기본 인프라가 확보돼 있는 만큼 치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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