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이 오는 22일부터 토요 가무악희 ‘그린국악’ 시즌3를 시작한다.
올해부터 공연명과 시간을 바꾸고 '시즌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전남도립국악단은 환경 위기라는 전 인류적 화두인 ‘이면(裏面)’을 가무악희(歌舞樂戱·노래,춤,연주,연희)로 그려내는데 집중한 이번 ‘그린국악’ 시즌3는 보다 실험적인 작품들로 선보인다.
눈에 띄는 작품은 ‘이면가락 판소리’ 시리즈다.
심청가, 수궁가 등 판소리 사설에 소리꾼의 상상과 극적인 음향 연출을 더해 판소리 이면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시즌3'에서는 수궁가 ‘좌우나졸 대목’과 심청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이 공개된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에서 가야금 줄을 끊어내는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던 성주혜 단원의 자작곡 창작 시나위 ‘파랑, 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라도 무속음악에서 유래한 민속 기악 합주곡인 전통 '시나위'를 재해석한 ‘이면가락 시나위 합주’ 등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에는 ‘국악 캐럴(캐롤)’ 레퍼토리 등 색다르고 젊은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성탄 특집 프로그램도 기획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 류형선 예술감독(총연출)은 “지구 온난화 위기는 문명에 대한 뿌리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주어진 21세기 존재 방식과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거쳐 ‘새롭게 다시 살기’란 명제에 다다랐다”면서 “도립국악단이 이러한 명제를 품고 그동안 개발해온 새로운 레퍼토리들을 이번 시즌3부터 조금씩 공개할 예정이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이달 2일부터 한 달간 담양 죽녹원에서 남도산아지판굿 시즌2 ‘대숲사이 그린국악’이란 제목으로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새로운 방식의 부서별 정기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자세한 공연 예매문의는 전라남도도립국악단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