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선언 당시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3년만에 본 궤도에 오른다.
당초 복원 완료시점인 2022년 보다 3년 늦어졌지만 당시의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섬세하게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실시설계 기술 제안 입찰방식’을 활용해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공사 선정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대형공사 입찰 방법 심의에서 해당 방식이 상정·통과된 데 따른 조치다.
‘실시설계 기술 제안 입찰’은 발주기관이 교부한 실시설계서를 검토한 후 입찰자가 기술제안서를 작성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하는 방식으로 주로 상징성과 예술성이 높고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한 대형공사에 적용된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문체부는 복원사업 자체는 대형공사가 아니지만, 건물의 상징성과 예술성이 높고 구조물 철거, 구조 보강 등 작업에 고난도 기술과 섬세한 복원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방식을 선택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문체부는 오는 12월에 공사를 발주해 내년 중 시공업체 선정을 마치고 오는 2025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관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올해 착수 예정이었으나 원형 복원에 필요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 추진단은 지난 2019년 8월 255억원을 투입해 복원 준비를 시작했으나 3년 사이 사업비를 466억원으로 늘리면서 복원설계 용역이 잠시 중단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남아있다. 아시아문화전당 내 설치된 ‘미디어 월’ 존치 여부가 그것이다.
미디어월은 2017년 26억원을 들여 제작한 21×9m, 10×6m 크기의 대형 화면 2개를 결합한 것으로, 현재 옛 전남도청 경찰국 뒷면에 설치돼 있다.
다만 추진단이 “5·18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건축물이 전남도청을 가릴 우려가 있다”며 미디어월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졌고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다.
임성환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장은 “개별 법률에 따라 전기·통신·건축 등 따로 용역을 발주하는 경우 시공 능력보다는 전년도 시공 금액만으로 업체를 선정해 책임시공을 하기에 어렵다”면서 “기술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해 원형과 같이 전남도청을 복원하기 위한 방식을 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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