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돈 1000원” 학생들 아침밥 챙기는 전남대
2015년 첫 시행 8년째…학생부담 덜어
농산물직거래, 정부지원으로 가격 유지
전남대는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1000원에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 어려운 경제여건속에도 전남대가 학생들에게 단돈 1000원에 아침밥을 제공,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는 제1학생회관에 ‘1000원 아침밥’ 코너를 운영중이다. 학생들은 식당 입구에서 학번과 성명을 기입한 후에 1000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매일 아침 식당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아침을 해결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한끼가 공급되는 셈이다.

메뉴도 다양하다. 젊은 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해 돈까스, 배추김치, 마늘쫑, 김치찌개 등 다양한 식단이 제공된다. 하루 13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1000원 아침밥’은 전남대가 지병문 총장이 재임하던 2015년 아침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대학생에게 1000원 아침밥을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고, 학생들의 식비부담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28개 대학에서 운영할 만큼 ‘전국화’됐다.

1000원 밥상의 실제가격은 3000원이 넘는다. 일부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전남대가 지원한다.

대학생 김승수(24·전기공학과)씨는 “음식값도 너무 올라 1000원이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밖에 먹지 못하는데 아침에 이곳을 찾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며 “가격 대비 효율도 좋고 반찬도 다양하기 때문에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용 학생이 줄었다가 회복세로 돌아왔다. 2018년 4만7000여명, 2019년 3만8000여명이던 이용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되면서 2020년 1만1000여명, 지난해 2만7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상반기는 1만8667명이 찾으면서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위탁을 맡은 김영규(59) 대표는 “코로나 19시기에는 식당을 찾는 학생들이 없어, 많이 아쉽고 매출적으로 힘들었지만, 요즘엔 찾는 학생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며 “매일 새벽 싱싱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농산물 센터를 찾는다. 학생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을 때 제일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천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는 것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고물가 속에서도 농산물은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하고, 가공식품은 업체별 가격조사를 통해 1000원 식단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ij@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