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원으로 활동하는 퇴직 경찰관이 하루 두 건, 합산 5600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은행 창구에서 예방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2기 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에 합류한 퇴직 경찰관 A씨가 지난 21일 범죄 피해를 잇달아 차단했다.
광산구 도산동 한 은행에 배치된 A씨는 적금 5000만원을 해지하러 창구를 찾은 여성 고객의 사연을 듣고 피해를 막았다.
이 여성 고객은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아 적금을 해지하고 수천만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려 했다.
A씨는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까지 확인해 이 여성이 예금을 인출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불상의 인물에게 속아 600만원을 추가로 송금할 뻔했던 70대 남성도 A씨 도움을 받았다.
이 남성은 불법 촬영 영상으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에 당해 이미 한 차례 480만원을 송금한 터라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광산경찰서는 A씨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민 경제를 파탄 내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자 광산경찰서는 퇴직 경찰관으로 구성된 시민감시단을 지역 은행 창구에 배치하고 있다.
시민감시단은 현금 전달책 검거 등 경찰 조력자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해 활동한 1기 시민감시단은 배치받은 금융기관 8곳에서 단 1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도 내지 않은 예방효과를 거뒀다.
2기 시민감시단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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