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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의 상징’ 영암 대불산단 전봇대 다시 뽑는다
사업비 226억원, 21개 구간 5.1km 전선 지중화
대불산단 전봇대[영암군 제공]

[헤럴드경제(영암)=황성철 기자] ‘규제의 상징’이었던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전봇대가 다시 뽑힌다. 25일 영암군에 따르면 대불산단 전선지중화사업이 2023년 그린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기업하기 좋은 산단으로 거듭난다.

대불산단 전봇대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 회의에서 규제개혁 대표사례로 거론됐다. 2015년까지 29개 구간 255개소, 19.35㎞에 대해 총사업비 80억원을 투입했다.

대불산단은 조성 당시 자동차와기계 등의 일반산단이었지만 대형 선박블럭·철 구조물 등 조선산업이 대거 입주했다. 조선업종이 입주하면서 선박 구조물(최대 32m)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전선(8∼12m) 위치로 물류 흐름 방해와 사고위험, 기업 측의 선로 절단 비용(1회당 600여 만원) 부담 등 민원이 제기됐다.

2008년 기업규제의 대표사례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지만, 지자체 재원 부담이 너무 커 사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2016년 이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최근에는 대형 선박블록 운반차량이 변전소와 충돌하는 사고가 대형 소송으로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암군에서는 기업 규제 해소를 통한 대불산단 활성화를 위해 전라남도, 한전, 산단공 대불지사,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 등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전선 지중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은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지자체 협력사업 방식에서 그린뉴딜 지중화사업으로 추진방식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국비 20%(45억원)를 포함한 22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대불산단 내 12개 구간 5.1㎞에 대해 2024년까지 배전선로 지중화 및 지장전주를 이설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군비 2억여원을 들여 대불산단1로-2로 452m 지장전주 13개소를 이설할 예정이다.

전선지중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대형 선박블럭과 구조물 운송시 선로절단 소요비용(1회 600여만원)이 절감된다. 또, 선박 기자재 등의 운송여건 개선으로 연간 20여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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