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관광재단,주민사업체 지원해 로컬자원 상품화
개들리 마을 축제장에서 선보인 전남 관광두레 음료 4종 셋트 [전남도 제공] |
[헤럴드경제(진도)=서인주 기자] 한국의 지중해로 불리는 진도의 바닷바람과 햇살을 품은 흑미와 구기자로 만든 전남 관광두레 상품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출시된 상품은 진도 금호도와 개들리 마을 주민들이 전문가와 협업해 만든 식음 4종이다. 진도 흑미를 발효해 만든 '흥 막걸리'와 '금호도 생달나무 막걸리', 그리고 동네 어머니들이 전통적으로 만들어 왔던 손맛을 그대로 담은 '진도 구기자 식혜', '흑미 식혜'이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지원하는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을 통해 진도 개들리 마을 공동체와 금호도 마을에서 각각 시제품으로 개발된 이 상품들은 지난 28일 도 개들리 마을 축제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역자원에 가치를 부여하고, 농가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 쌀로만 만들어진 제품을 개발해 '지역민과 함께 상생하는 관광두레'의 진정한 가치를 살렸다는 평가다.
상품화 과정에서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막걸리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전통성과 힙한 감성을 막걸리의 색과 향, BI를 통해 담아 차별화했다.
금호도 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손맛으로 만들어지던 막걸리는 해남의 막걸리 명장 송우종씨가 마을 막걸리의 전통성에 생달나무의 상큼한 향을 덧입혀 색다른 맛과 풍미를 가미한 '금호도 생달나무 막걸리'로 재탄생했다. 특히 마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머니들이 집에서 직접 빚었던 전통의 손맛과 먹걸리 장인의 손길이 더해져 전통 막걸리의 진면목을 담았다.
흑미와 구기자가 생산되는 진도 개들리 마을에서 개발한 '흥 막걸리'는 BI와 용기, 색깔 등 소비 확산속도가 빠른 MZ세대를 겨냥해 와인의 감성을 입혔다. 여기에 '구기자 식혜'를 추가로 개발함으로써 쌀의 활용도를 다각화하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음료 시장도 겨냥했다.
개들리 마을에서 생산된 제품은 '기억나는 맛', '기억할 수 있는 여행', '기억 속 그곳', '개들리 마을'을 시그니쳐화 해 로고를 제작하고, 지역 스토리와 관광을 연계했다.
마을의 스토리에 젊은 트렌드를 입히고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자원을 상품화함으로써 관광두레 사업의 취지인 상생과 공동체 정신을 잘 살린 상품으로 탄생된 것이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진도의 해풍과 청정자원을 결합해 만든 전통주와 식혜가 개발돼 볼거리와 먹거리가 연계됐다"며 "진도 막걸리도 중장년층 아저씨들이 먹는 주류가 아니라 젊은층이 소비하는 추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쌀 소비가 더욱 진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