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요 희소성 평가…전남서 영암 갈곡들소리 이후 18년만의 쾌거
전라우수영들소리 장면 |
[헤럴드경제(해남)=김경민기자] 남자 농요로서 희소성이 강한 해남 전라우수영들소리가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영암군 갈곡들소리가 우승을 차지한 후 18년만의 쾌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민속예술제는 전통민속예술과 관련,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축제다.
올해는 해남 우수영들소리를 비롯해 구미 무을농악, 대구 달성다사 12차진굿 등 30개 종목이 참가했다.
해남 우수영들소리는 지난 2018년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받아 전남 대표로 출전했다.
한국예술제 심사위원들은 우수영들소리가 농사를 지으면서 불렀던 농요로 남자들로 구성돼 모뜨는 소리, 모심는 소리, 보리타작 소리, 논매는 소리 등을 잘 구현했으며, 서남해안에서 전승되는 남자 들소리로서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판소리의 발성과 어법을 들소리에 적합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당대에 주로 불리던 사당패소리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지역을 특성화해 전승된 것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민속예술제는 전래되는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 규모의 민속축제다. 지난 1958년 처음 시작돼 60년이 넘는 기간 이어지고 있다. 대상을 받은 민속예술은 대부분 국가지정문화재나 시도지정 문화재로도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매년 전국 지자체를 순회하면서 개최된다. 오는 2023년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가 공동 주최해 영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양국진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남도 전통 문화예술 발굴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성대하게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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