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재영.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오면서 사실상 국내 배구리그에서 퇴출됐던 이재영(26)이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고 싶지 않다"며 2년여 만에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이재영은 지난 16일 배구 전문 잡지 '더 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고, 피해를 주장한 동창으로부터는 합의금 1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지금도 그 친구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학교 때 벌어졌던 이다영(쌍둥이 동생 배구선수)의 문제 행동에는 분명히 '미안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10년도 넘게 지나 이 내용을 폭로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피해자 측에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피해자 측 요구에 따라 사과문도 작성했으나 만남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과문을 썼는데 만나기 싫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연락을 끊었다"며 "이들은 나중에 우리 둘의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재영은 특히 피해자 중 한 명과 전학 이후로도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가 그를 심하게 괴롭혔다면 전학 이후 함께 만나 영화를 보러 다녔겠나"라고 반문하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전혀 책임질 만한 나쁜 행동을 한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들이 1인당 1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재영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이재영은 "피해자 한 명이 다른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만 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우리에게 따로 연락이 왔다"며 "이런 정황을 봤을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학폭 의혹으로 한국프로배구를 떠나 국외 리그에서 뛰는 동생 이다영(26)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학폭 사건은 이재영 선수와는 관련 없다"고 강조하며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지금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021년 2월 학창 시절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국내 프로리그를 떠났다. 같은 해 10월 두 사람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현재는 자유계약(FA)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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