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혜정(가운데)와 손영희(왼쪽)가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동메달리스트인 태국의 차이디. [A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이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자리매김한 박혜정(20)이 역도 여자 87㎏ 이상급 금메달을 차지했고, 손영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체급 금메달을 따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만이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으로 합계 294㎏을 들어 우승했다.

이 체급 세계 최강자인 중국의 리원원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박혜정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손영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역도 선수가 1, 2위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른 건, 여자부에서는 처음이고 남녀 통틀어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90㎏급에서 김병찬(금메달), 이형근(은메달), 남자 110㎏급 김태현(금메달), 전상석(은메달) 이후 33년 만이다.

태국의 두안각소른 차이디가 합계 275㎏(인상 120㎏·용상 155㎏)으로 3위가 확정되면서 박혜정과 손영희의 자매대결은 더 치열해졌다.

손영희는 용상에서 1차 155㎏, 2차 159㎏을 성공해 박혜정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혜정은 침착하게 157㎏, 160㎏을 들었다.

손영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과 같은 169㎏을 신청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곧이어 등장한 박혜정은 용상 169㎏도 번쩍 들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