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커픽처스의 CEO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진 여(Jean Yeo), 원엔터테인먼트 박채린 대표, IMDA의 미디어, 혁신,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담당 부대표이사(Assistant CEO)인 저스틴 앙(Justin Ang)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드라마 제작사 원엔터테인먼트가 싱가포르 원작 작품의 판권을 획득하고 싱가포르 제작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원엔터테인먼트가 싱가포르 원작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총괄 제작사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 원작 작품의 판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엔터테인먼트와 싱가포르의 제작사 오커픽처스(Ochre Pictures)는 지난 7일(토)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KT&G 상상마당에서 K콘텐츠 공동제작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싱가포르의 국가 미디어개발청(IMDA, 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도 함께 했다. IMDA는 싱가포르의 국가 미디어개발청으로 싱가포르에서 방송하는 모든 콘텐츠를 총괄하는 기관이자 한국의 콘텐츠진흥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 기관으로 양 사의 협약을 지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원엔터테인먼트와 오커픽처스 양사는 즉시 수출 가능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향후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데 뜻을 함께했다. 싱가포르 원본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 권리를 한국 기업이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엔터테인먼트의 박채린 대표는 그동안 드라마 ‘시티홀’,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빛과 그림자’, ‘달이 뜨는 강’, ‘단 하나의 사랑’ 등 20여 년간 한국의 유명 드라마들을 꾸준히 제작해 온 제작 총괄 프로듀서 출신이다.
오커픽처스는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선도적인 콘텐츠 제작사로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및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 전세계 TV 채널 및 OTT 플랫폼을 통해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방영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싱가포르 프로듀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에 따라 양 사는 싱가포르 로맨스 원작인 까페 베리타(Café Verita)를 시작으로 향후 다수의 싱가포르 원작 IP, 기타 리메이크작 IP를 함께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한국과 싱가포르 창작 콘텐츠 분야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DA 미디어 부사장 저스틴 앙은 “한국의 원엔터테인먼트가 ‘카페 베리타’ IP를 인수하고 향후 오커스 픽처스의 다른 작품들의 IP도 협업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라며 “싱가포르 콘텐츠 업계 최초의 이번 계약은 중요한 이정표이자 해외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는 싱가포르의 역량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싱가포르의 강력한 고품질 오리지널 IP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오커픽처스 총괄 프로듀서 진 여 또한 “한국 원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한국과 같은 선도적인 콘텐츠 시장에서 우리의 오리지널 IP가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은 오커픽쳐스에도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원엔터테인먼트의 박채린 대표는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 원작 작품의 판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와 스토리, 다재다능한 캐릭터들을 잘 살려내 한국 시청자는 물론 전세계 모든 K드라마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키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번 MOU 체결로 K드라마의 첫 싱가포르 진출 및 글로벌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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