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00명도 100년만의 부활 축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 둘러쳐진 장막을 걷어냈다. 그리고 100년전 일제가 파괴한 조선 임금과 백성이 어울리던 곳, 월대가 멋진 모습으로 위용을 드러냈다.
위용 드러낸 광화문 월대 [연합] |
위용 드러낸 광화문 월대 [연합] |
위용 드러낸 광화문 월대 [연합] |
과거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이 백성과 만나던 '역사의 길'이 열리고, 광화문을 나타내는 현판도 검정 바탕에 금빛 글자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재청은 15일 오후 6시 사전신청한 시민 500명과 유인촌 문체장관, 최응천문화재청장, 오세훈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월대 복원기념식을 열었다.
1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응천 문화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월대는 넓은 단이나 계단을 활용해 건물의 위엄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으며, 왕실의 주요 의례나 만남 등 백성과 함께 하는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 기능을 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광화문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광화문 월대는 발굴조사 결과 대로, 길이 48.7m, 폭 29.7m 육조 거리를 향해 뻗어 있는 모양으로 복원됐다. 전차 선로를 놓으면서 일제가 파괴한지 100년 만이다.
1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광화문 현판이 공개된 후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
광화문 월대 [연합] |
117년전 해치상의 위치. 광화문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
월대가 복원되면서 광화문 앞에 있었던 해태(해치)상의 위치도 옮겨졌다. 과거 사진을 보면 광화문 해치상(해태상)은 월대 남쪽 끝에서도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 있었으나,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차로, 해태상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월대 앞부분에 두기로 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경복궁의 역사성을 온전히 회복하고 궁궐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월대 복원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약 50m 길이의 월대가 놓인 광화문은 이전까지의 광화문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경복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도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