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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표 ‘아트 마케팅’ 효과…SSG닷컴 미술품 거래액 ‘껑충’ [언박싱]
최근 한 달간 미술품 거래액 전월 대비 20%↑
신세계百, 업계 최초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 참여
정유경 사장, 관련 파티에 모습 보일 정도로 공들여
이달 15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Next Chapter(다음 단계)’를 주제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5일까지 본점에서 제6회 ‘블라섬아트페어’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공들인 ‘아트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등 국내외 예술 활동 후원으로 아트 비즈니스를 펼친 이후 미술품 거래액이 급증하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SSG닷컴에서는 미술품 거래액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5% 신장했다. 지난달 6~9일 서울에서 개최된 ‘프리즈 서울 2023’ 행사 이후 한 달간 미술품 거래액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프리즈 서울’은 세계 3대 아트 페어로, 소비자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다가 전시회 기간 아트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초로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며 아트 마케팅 행보를 넓혔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프리즈 서울 관련 파티에 직접 참석, 7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행사를 챙길 정도였다.

이 기간 SSG닷컴은 프리즈 서울 개막에 맞춰 온라인 아트페어를 선보였다. SSG닷컴은 미술 작품을 한데 모은 ‘아트앤크래프트(Art&Craft)’ 전문관을 통해 500여 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급 상품 수(SKU)도 1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의 미술품 거래액도 꾸준히 신장했다. 올해에는 소비 침체로 전반적인 미술품 거래 시장이 축소된 반면, 매출이 전년 대비 신장해 그동안 공들인 아트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의 아트 비즈니스와 백화점 사업의 시너지가 나기 시작한 것은 정 사장의 공이 컸다. 정 사장은 2015년 업계 최초로 백화점 한 층 전체를 미술관으로 꾸미는 시도를 했으며, 2020년 강남점 3층에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스페이스’를 꾸렸다.

신세계갤러리는 2020년 봄 부터 현재까지 여섯 번째 ‘블라썸아트페어’를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본점에서만 진행됐던 아트페어를 강남점까지 확대하며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들 역시 아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술품 전시뿐 아니라 공연 문화까지 보폭을 넓히며 예술을 즐기는 ‘아트슈머(아트+컨슈머)’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2023’ 공연을 기념해 연주자를 초청해 공연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1월에는 ‘서울 재즈 올스타2022’, ‘데블스도어 재즈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패션플랫폼 W컨셉도 5월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부스를 운영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갤러리부터 글로벌 아트페어 파트너십까지, 고객의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콘텐츠를 소개해 왔다”며 “앞으로도 아트와 리테일이 결합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끊임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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