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교권의 문제가 대한민국 화두로 떠오른 지금, 울진 부구중학교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실천했다.
2학기 중간고사 직후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울진 청정생태 지역을 동행하는 트레킹을 했다.
사제동행 가을 트레킹은 덕구온천 트레킹 코스에서 진행하였으며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사제의 벽은 허물어지고 정담을 나누며 정겹게 걸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울진 부구중학교 사제동행 트레킹 |
이 프로그램은 ‘의사소통 기반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한 긍정적 교우관계 형성하기’라는 목표로, 내년까지 운영된다.
부구중학교는 “이번 사제동행 가을 트레킹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기초체력증진과 더불어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항상 시험이 끝나면 읍내에 가서 놀기만 하였는데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 트레킹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니 너무 좋았다. 특히 학교를 벗어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니 더 편하게 나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걸었던 시간이 매우 소중했고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성민 선생님은 “학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온라인상에서만 소통이 활발한 아이들이 오프라인상에서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울진 부구중학교 사제동행 가을트레킹 |
청정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자연과 동화시키고, 불필요한 앙금을 씻어 사람을 순수의 경지로 복귀시키는 묘약이다.
손을 위로 뻗어도 닿지 않고, 아래로 올려도 닿지 않는 곳, 우리나라 호랑이 지도의 등 같은 위치에 놓인, 잘 보존된 울진 청정 생태는 울진 청소년들의 마음까지 정화시키고 있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