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윤동주 중국인됐지만…韓해외문화홍보원 무대응 논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저항 시인' 윤동주의 국적이 중국 포털사이트와 언론에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되고 있지만 해외문화홍보원이 국적 왜곡 문제에 단 한 차례도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바로알림단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홍보원은 최근 5년간 중국 관련 매체에 총 247건의 한국문화 오류 정정 요청을 했지만 윤동주·안중근·윤봉길 의사 등의 국적 표기 오류에 대한 시정 요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시정 요청을 한 내용에는 '국회의원의 한문명 오표기', '문화체육관광부 오표기', '한국관광공사 설립일 오류' 등이 포함됐으며 정정이 이뤄진 것은 총 95건(38.4%)이었다.

또한 홍보원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사례에 총 여덟 차례 시정 요청을 했지만 실제 김치로 고쳐진 사례는 없었다.

이에 비해 동해·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선 선제적 오류 발굴 등을 통해 총 3천804건의 시정 요청을 해 708건이 시정됐다.

이용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문명과 부처 이름, 설립일 오류까지 정정 요청하면서 우리 독립유공자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전혀 손쓰지 않은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중국 눈치를 살핀 결과 우리가 중국의 문화공정을 내버려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이원은 이어 "우리의 영토인 독도와 동해 표기를 바로잡는 만큼, 독립유공자의 중국 국적 기재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23@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