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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피란수도 유산, 유네스코 잠정목록 포함
이미 등재된 ‘한국의 갯벌’ 확대안도
총 14건 한국유산, 공식등재 대기중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부산 피란수도 유산 중 하나인 유엔군 묘지
한국의 갯벌 2단계 확장등재 예정지, 무안 용정리 갯벌

잠정목록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유산들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심사절차에 새로 도입된 ‘예비평가(Preliminary Assessment)’의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 예비평가란 등재 신청 준비 초기 단계 부터 자문기구와 당사국 간의 논의를 통해 고품질의 등재신청서 준비 및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가 도입한 제도. 가치는 뛰어난데, 신청서류의 품질이 나빠 등재되지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함이다.

추가 등재를 노리고 있는 무안 유월리 갯벌 염색식물군락지

문화재청은 또 이미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는 ‘한국의 갯벌’ 중 1단계 등재때 포함되지 못했던 무안갯벌 등 2단계 신청대상도 이번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번째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경우도 2단계 등재를 통해 세계유산의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이로써 총 14건의 우리나라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아미동 비석 피란 주거지. 일제시대 묘지 위에 지은 집들이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부산광역시 일원의 9개 유산을 포함한 연속유산으로서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다.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한국전쟁기의 급박한 상황 하에서 긴급히 활용되어 1,023일 동안 피란수도로서 기능을 해온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로, 피란수도의 정부유지, 피란생활, 국제협력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 피란수도 유산, 제1부두는 2030 부산엑스포(신청단계) 개최예정지이기도 하다.

‘한국의 갯벌 2단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의 중간기착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의 보전에 기여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유산이다. 2021년 7월 개최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의 ‘한국의 갯벌 1단계’ 등재 당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6년)까지 연속유산의 구성요소를 확대하라는 권고사항에 따라 2단계 확장등재를 위해 추진되었다. 현재 전남 무안, 고흥, 여수 갯벌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상유산은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계획이다.

한국의 갯벌 1단계는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의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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