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ㆍ시상식 노리다 보니 시기 겹쳐
하이브ㆍSM에서만 총 8팀 출격
방탄소년단 정국 [빅히트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23년을 두 달 앞둔 현재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막판 스퍼트가 상당하다.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가요계에선 빅그룹부터 신인까지 20개 이상의 팀들이 컴백과 데뷔를 앞두고 있다.
K-팝 그룹이 다수 포함된 기획사 관계자는 “시상식과 연말 공연, 해외 투어가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이 시즌을 활용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그룹들이 많다”며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의 경우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신인상을 가져가기 위해 이 시기 컴백에 특히나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이브·SM·JYP·YG 등 국내 ‘빅4’에선 컴백 가수들의 숫자가 상당하다. 하이브와 SM에 컴백을 준비 중인 그룹만 합쳐도 총 8팀이다.
먼저 하이브는 오는 27일 르세라핌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정국, 엔팀, 엔하이픈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
르세라핌은 첫 영어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전 세계를 공략한다. 이번 신곡은 동료와 함께라면 완벽하지 않았던 하루도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공개한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과의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마지막 트랙 ‘파이어 인 더 벨리(Fire in the belly)’를 통해 “너, 내 동료가 돼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면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을 알렸고, 이번 신곡을 통해 동료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단독 콘서트에서 김채원이 남긴 말실수 ‘짤’인 ”너 내 도도독“ 역시 이러한 서사에서 태어났다. 김채원은 A형 독감 후유증으로 잠시 활동 중단 상태였으나, 다음 달부터 정상적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글로벌 팝스타’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첫 솔로 앨범을 완성했다. 다음 달 3일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을 들고 온다. 앞서 공개된 솔로 싱글 ‘세븐(Seven) (feat. Latto)’, ‘3D (feat. Jack Harlow)’를 비롯해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등 총 11곡이 담겼다. ‘피처링 사단’이 든든하다. 프랑스의 프로듀서 겸 래퍼 DJ 스네이크(DJ Snake) 영국 가수 에드 시런(Ed Sheeran),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Shawn Mendes) 등이 참여했다.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
‘하이브 글로벌 그룹’으로 승부수를 던진 엔팀(&TEAM)은 약 3개월 만인 내달 15일 새 앨범으로 ‘초고속 컴백’을 한다. 정규 1집의 제목은 ‘퍼스트 하울링: 나우(First Howling : NOW)’로, ‘미(ME)’와 ‘위(WE)’, ‘나우(NOW)’로 연결되는 서사를 통해 팀의 정체성을 다진다. 미국 6개 도시 공연을 마친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다음달 17일에 컴백한다.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를 통해 엔하이픈만의 서사를 발전시켜 나간다.
SM에서도 ‘대어’들이 출격한다. 샤이니 태민의 솔로 컴백을 필두로 에스파·레드벨벳·웨이션브이까지 컴백 채비를 마쳤다.
태민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첫 주자는 태민이다. 태민은 네 번째 미니앨범 ‘길티(Guilty)’로 오는 30일 솔로가수로 돌아온다. 동명의 타이틀곡 ‘길티’는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지만, 이는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의 곡이다.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 독특하면서도 여유로운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돋보인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 출연 중인 댄스 크루 베베(BEBE)의 바다가 안무에 참여했다.
에스파는 오는 11월 10일 네 번째 미니앨범 ‘드라마(Drama)’를 통해 컴백을 확정했다. 다채로운 장르의 6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서 에스파는 ‘힙합 댄스’에도 도전한다. 타이틀곡 ‘드라마’가 어택감 있는 드럼 소스와 세련된 신스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다. 가사엔 모든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거칠고 개성 있는 랩핑·파워풀한 고음이 어우러졌다.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레드벨벳의 컴백은 특히 기대된다. 요즘 레드벨벳은 상승세다. 지난해 발매된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The ReVe Festival 2022 - Birthday)’로 첫 밀리언셀러에 오르고, 성공적인 유럽 투어를 마무리했다. 11월 13일 공개될 정규 3집 ‘왓 어 칠 킬(What A Chill Kill)’은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SM 관계자는 “정교해진 음악 세계와 완성도 높은 콘셉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연합] |
JYP에선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출격한다. 다음 달 10일 미니앨범 ‘락스타(樂-STAR)’를 통해서다. 새 앨범엔 미니 앨범 타이틀곡 ‘락(樂)’을 비롯해 ‘메가버스(MEGAVERSE)’, ‘사각지대’ 등 총 8곡이 실린다. 그룹의 프로듀싱 멤버인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이 이번에도 타이틀곡을 비롯한 곡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오디너리(ODDINARY)’, 10월 ‘맥시던트(MAXIDENT)’, 2023년 6월 ‘★★★★★ (파이브 스타, 5-STAR)’ 등 세 앨범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로 진입시키며 K-팝 대세로 자리했다.
JYP의 외국인 멤버로 구성된 K-팝 그룹 니쥬는 한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30일 국내 데뷔 싱글 ‘프레스 플레이(Press Play)’를 발표, 타이틀곡 ‘하트리스(HEARTRIS)’를 들려준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니쥬는 현지에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데뷔 이후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통산 세 번째 1위에 오른 첫 여성그룹이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니쥬의 한국 데뷔 타이클곡은 박진영이 노랫말을 써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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