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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ITB여행박람회선 공생 [함영훈의 멋·맛·쉼]
트립닷컴 메인스폰서인 亞 최대 여행쇼
서로가 서로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언급
두 공동체 연결돼야 완성된 여행 누린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은 평화이다.”

한 공동체에서 다른 공동체로 이동하는 여행은 평화를 기반으로 한다.

두 공동체가 평화로워야만 상생의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꿔 표현한다면 여행은 공존이다.

같은 공간에 있다면 싸워야 할 것 같은 두 나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며, 상호 연결을 강조하는 풍경이 싱가포르 국제여행박람회(ITB)에서 벌어졌다.

아시아 최대 여행박람회, 싱가포르 ITB에 차려진 팔레스타인 관광부 부스
싱가포르 ITB 이스라엘 관광부야 민간의 부스
트립닷컴이 메인스폰서로 후원한 싱가포르 IBT 행사장. 여행기술의 고도화, 자유롭고 편리한 여행서비스 등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린다.

팔레스타인에선 관광담당 공공부문이 참여했고, 이스라엘에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가 부스를 차렸다. 두 부스 사이엔 10여m 가량의 거리만 있었고, 모두 자기 나라의 매력을 세계인에게 알렸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관광매력과의 연계성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관광지 가치과의 연결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최대 여행박람회인 싱가포르 ITB는 트립닷컴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큰 멍석을 깔았고, 한국의 메머드급 코리아 에어리어 옆에, 팔레스타인 정부 부처인 관광문화유산부 부스와 이스라엘 아민트래블앤투어리즘그룹의 전시 및 상담공간이 나란히 자리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서울관광재단 부스 바로 옆에 꽤 큰 부스를 차려놓고, 전쟁종식후 관광을 통해 많이 찾아와줄 것을 호소했다.

하마스의 도발과 이스라엘군의 도를 넘는 보복으로 고국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국민을 생각하며, 이들은 어느 부스의 스태프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임했다.

팔레스타인 관광문화유산부 직원들은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 헤브론 전통마을, 갈릴리로 가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근처, 즉 암만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리코 유적, 예루살렌 북쪽 16km 지점에 있는 휴양도시 라말라, 나블루스 로마유적지, 나블루스 북쪽 고대 상업무역도시유적 제닌, 팔레스타인의 한복판이고 지중해 북쪽 12km 지점에 있는 마운틴 툴카렘, 로마의 옛성이 있고 지금은 동물원으로 유명한 콸킬야, 지중해에 면한 가자 해변 등을 박람회 손님들에게 알렸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허브로 주변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아미 여행사는 예루살렘 야간 투어와 팔레스타인 북쪽을 연결하는 6일짜리 상품, 이스라엘과 이 나라 성지,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을 연결하는 8일짜리 상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사해, 텔아비브, 갈릴리 해안 등을 연결하는 7일짜리 기독성지여행(홀리크리스찬) 등을 싱가포르 ITB 방문객에게 선보였다.

팔레스타인 관광부도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거론하며 연결형 동선을 제시했고, 이스라엔 여행사도 팔레스타인 지역을 거론하며 두 공동체 거점지역을 연결해야 종교탄생지의 면모를 모두 볼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ITB에서 서울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은 공생하는 이웃이었다.

전쟁중임에도 두 나라 관광 주체들이 전쟁이후를 생각하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뭉클하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은 전쟁을 반대한다. 하루속히 아름다운 그 두 곳으로 여행할수 있도록, 정치인들의 전향적 자세와 유엔의 적극적인 화해 중재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싱가포르 ITB 행사장에서도 높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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